배열 선택권 2.0 본문
1 2022년 8월 개편을 돌아보며
다음뉴스는 <이용자의 선택권 및 편익 신장, 언론사의 편집권 및 자율권 강화>를 목표로 2022년 8월 서비스를 개편했습니다. 주요 골자는 이용자에겐 다양한 뉴스 배열로 선택권을 넓히고, 언론사에겐 ‘주요뉴스’를 배치하고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배열 선택권은 기존의 단일한 추천 배열로 인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각 배열 간 차별화로 정보의 다양성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실제 서비스 적용 이후 ‘최신순’은 ‘개인화순’ 대비 대형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 빠르게 정보를 알고 싶을 때, ‘탐독순’은 다수의 이용자가 열독한 기사를 탐색하고 싶을 때 효용이 높았습니다.
2023년 6월엔 배열 선택권이 우리의 도입 취지를 얼마나 충족하는지 알고자, 기사와 정보 획득의 다양성을 정량화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한 ‘다양성 보고서’를 뉴스투명성위원회에 감수받아 공개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서 공개한 것과 같이, 배열 선택권 도입 이후 다양성 지수는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기사 노출뿐 아니라 언론사별, 이슈별 등 다각적 분석에서도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나아가 배열 선택권을 기반으로 한 노출 다양성 확대는 개개인의 기사 소비에도 변화를 주어 개편 이전 대비 이용자가 더 다양한 기사를 접하게 됐습니다.
다음뉴스는 보고서 공개 이후에도, 계속해서 다양성 지수를 정기적으로 측정 및 보완하면서 정보 다양성이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다음뉴스는 언론사가 취재력을 투입해 심혈을 기울여 쓴 기사가 이용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별도의 영역을 마련하고 재조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뉴스가 언론사에게 편집권, 이용자에게 배열 선택권을 제공하더라도 매일 수만 건의 기사가 모두 한정된 영역에서 노출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입니다. 영역 개설 이후엔 실시간 뉴스 배열에서 노출 기회를 얻지 못한 심층 탐사, 언론상 수상, 팩트체크 기사 등이 이전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도달됐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긍정적인 성과와 별도로 다음뉴스는 배열 선택권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문가 의견 청취, 이용자 피드백(CS),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수렴해 보며 배열 선택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소개해 드릴 내용은, 이 과정에서 발견한 주요 개선점입니다.
2 개선점을 발견하다
A. 양적 측면
주요뉴스(언론사픽)의 일부 누락을 발견하다다음뉴스는 언론사가 ‘주요뉴스’로 선택한 기사만을 첫 화면에 활용합니다. ‘주요뉴스’는 언론사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다음뉴스 이용자가 알아야 할(또는 알아두면 유용할) 이슈를 직접 취재 및 검증한 기사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하 이렇게 선정된 기사를 ‘언론사픽’이라고 지칭함)
이러한 정책으로 다음뉴스에 유통되는 총 기사 수량은 언론사의 편집 활동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언론사의 송고 및 편집 활동이 상대적으로 뜸한 심야시간대나 주말엔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수량을 못 미치는 상황이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언론사가 직접 발행·편집한 신문 지면과 자사 홈페이지에 노출한 기사가 다음뉴스의 ‘언론사픽’에선 제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언론사가 인적·물적 투입으로 심혈을 기울인 단독 인터뷰, 여론조사, 종합 취재 기사도 누락된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안정적인 다음뉴스 운영을 위해 유통 과정에서 기사가 누락되지 않도록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B. 질적 측면
주요 이슈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배열 선택권을 도입한 이후의 대내외 공통 의견은 ‘주요 이슈가 잘 보이지 않는다’ 였습니다. 확인한 결과, 과거엔 하나였던 뉴스 배열을 ‘최신순, 탐독순, 개인화순’ 으로 분리하고 나니 각 배열의 특성이 분명해질수록 주요 이슈를 종합적으로 담아내는 방향과는 멀어져 있었습니다.
나아가 ‘각 언론사가 자사 홈페이지 주요 영역에 편집해 노출한 기사들이 시의성이 높을 것이다’고 가정하고, 추가로 다음뉴스 언론사픽으로 선정된 기사 리스트와 정량적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2023년 10월 한 달간 다음뉴스에 유통된 언론사픽 기사는 각 언론사 홈페이지 주요 영역에 45.9%만 노출된 기사였습니다. 나머지 54.1% 기사들은 언론사 홈페이지엔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언론사 홈페이지 헤드라인 영역 (가장 최상단)에는 노출됐지만 다음뉴스 언론사픽에 선정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언론사 홈페이지에 노출된 이력만으로 시의성 높은 기사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전문가 의견 청취 시, 다음뉴스 배열의 재료가 되는 언론사픽에는 해당 기사들로 보완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C. 사용성 측면
배열 전환이 어렵다과거 배열 선택권은 단일한 기사 배열에서 이용자가 직접 복수의 기사 소비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꾸준히 이용자의 사용성을 분석했고, 다양한 기사 탐색의 기회를 더 쉽게 제공하고자 개선된 화면을 서비스해 왔습니다. 다만 여전히 일부 이용자는 원활한 배열 전환을 시도하지 않고 있기에 한 번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다음뉴스는 앞서 말씀드린 양적·질적 측면의 개선점을 토대로 배열 간 차별화된 기사를 제공하고, 사용성 측면에서 이용자가 다양한 기사를 탐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다음과 같이 변화했습니다.
우리의 변화는 배열 선택권을 도입한 초기 목표를 더 잘 이어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언론사의 ‘언론사픽’ 편집권과, 이용자의 배열 선택권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3 배열 선택권 2.0을 선보이다
A. 언론사 탭을 신설합니다.
첫 화면 ‘뉴스’탭 다음 순서에 위치했던 ‘My뉴스’탭은 언론사가 ‘언론사픽’을 직접 배치한 ‘언론사 편집판’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다음뉴스는 이번 개편의 첫 번째 변화로 My뉴스탭을 구독 중심의 ‘언론사’탭으로 새롭게 구성했고, 다음뉴스 첫 화면의 첫 번째 탭으로 배치했습니다. (단, 이용자가 직접 탭 순서 설정 시, 배치 순서는 달라집니다.)
언론사 탭의 최상단 영역은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편집판을 우선 노출합니다. 만약 구독한 언론사가 없거나, 구독 수가 적다면 ‘시사 종합’ 언론사의 편집판을 랜덤으로 노출합니다. 최상단 영역 바로 아래에선 다음뉴스와 제휴한 모든 언론사의 편집판을 피드 형태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음뉴스는 언론사가 많이 다룬 이슈를 시간대별로 제공하는 ‘언론사가 주목한 이슈’, 기자의 코멘트를 확인할 수 있는 ‘포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전문성이 높은 주요 카테고리별 언론사 편집판을 추천하는 등 언론사가 직접 이용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B. 주요뉴스 배열을 추가합니다.
기존 뉴스탭 배열 선택권(최신, 개인화, 탐독)에 더해, 주요한 이슈를 종합적으로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 ‘주요뉴스’ 배열을 추가했습니다.
주요뉴스 배열은 실시간으로 송고되는 기사 중 주요한 이슈를 이용자에게 빠짐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1) 주요뉴스 배열에 유통되는 기사는 언론사픽을 기본으로 합니다.
- 2) 언론사가 자사 홈페이지 주요 영역에 직접 편집한 시의성 높은 기사를 포함했습니다.
- 3) 최초 또는 원천 보도의 가치를 존중해 인터뷰, 여론조사, 종합 취재 등의 기사가 누락되지 않도록 보완했습니다.
배열 과정에서 현재 발생한 대표 이슈를 우선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 1) 이슈별로 여러 언론사가 다루어 기사 수가 많을수록 이슈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고 우선 노출합니다.
- 1-1) 이와 관련한 내용을 2022년 8월에 발간한 다음뉴스 배열 설명서 <5. 쉽고 빠른 이슈 탐색>에서 설명드린 바 있으며, HDBSCAN 기술을 사용해 유사한 기사를 묶어 이슈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 2) 유사한 기사를 묶은 ‘유사 그룹’ 중 대표 기사를 선정하는 기준은, 그룹 내 단독 기사나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의 기사를 제외하고 ‘최신 기사’를 기본으로 선정합니다. 만약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썼거나 자사의 기사를 반복 송고했을 때, 그리고 타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 대부분을 옮겨왔을 때엔 ‘중복형 기사’로 분류하고 대표기사로 선정하지 않습니다.
- 참고
- 중복형 기사
중복형 기사는 콘텐츠의 복제가 용이해지고 저작권이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AI 시대에, 최초 또는 원천 보도의 가치를 존중하고자 고안한 기술입니다. 최초 또는 원천 보도로 추정되는 기사들을 분석한 결과, 다른 기사들과 동일한 문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명사의 중복 비율도 매우 낮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에 착안한 중복형 기사는, 기사 생성의 선후 관계를 고려해 1) 문장 중복률, 2) 명사 일치율이라는 2가지 알고리즘을 조합해 판단합니다.
- 1) 문장 중복률 : 비교 대상 기사들을 문장 단위로 분리하고, DHA(카카오 내 형태소 분석기)를 통해 품사 단위의 정제를 거칩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사 간 동일한 문장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수치화합니다.
- 2) 명사 일치율 : 비교 대상의 기사 본문 속 명사를 추출한 뒤, 두 기사의 명사 집합 간 일치율을 수치화합니다.
중복형 기사 여부 판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합니다.
- 중복 여부 판단을 위한 비교 대상 기사는 송고 시간 기준 24시간 이내의 기사로 한정합니다.
- 기사 본문 글자수가 매우 적거나 문구가 중요하지 않은 기사(속보, 포토 기사 등)는 제외합니다.
- 기사 본문 중, 기사 내용과 무관한 문구(이미지 캡션, 바이라인, 반복 사용된 언론사 문구 등)는 제외합니다.
C. 배열 전환 사용성을 개선합니다.
뉴스탭 배열 간 전환을, 보드(뉴스판)를 좌우로 넘기는 형태로 변경해 기사 탐색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개선 전, 다른 배열을 선택하려면 배열 선택 버튼을 클릭 후 기사 리스트를 확인한 뒤 다른 배열을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개선한 현재는 배열 전환의 허들을 낮추고자 보드 하단에 화살표 버튼을 넣어 좌우로 배열 간 이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이용자는 이전보다 배열별로 제공되는 보드를 손쉽고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다음뉴스는 계속해서 이용자 편의를 우선으로 한 편리한 기사 탐색방법을 실험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마치며
배열 선택권의 탄생은, 플랫폼이 초개인화로 진화하는 환경에서 지적받는 편향성 이슈를 해결하고 이용자에게 치우침 없는 기사 소비 제공 방법을 고민하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이 시작의 끝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배열 선택권 2.0은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주요 이슈를 빠짐없이 전달하겠다는 목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언론사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언론사 편집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언론사 탭을 다음 첫 화면에 신설했고, 뉴스탭엔 기존 3가지 배열에서 지적받은 점을 보완해 신규 배열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이용자의 기사 탐색과 배열 전환이 용이하도록 사용성도 개선했습니다.
배열 선택권 영역 외에도 다양한 이슈별로 특별 페이지를 구성해 주요 이슈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집중호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G-STAR와 같은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담은 특별 페이지가 그 결과물입니다.
다음뉴스는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뉴스 배열을 고민하며 언론사와 이용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특히 뉴스 배열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다가가고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이 결과를 어김없이 투명히 공개하겠습니다.
지금도 정성을 다해 변화하고 나아가는 다음뉴스를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